고1 자퇴생 증가 현황 최근 고등학교 1학년 자퇴생 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 고등학교 1학년에서 발생한 학업 중단자 수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으며, 고1 학업 중단자 수는 1만 450명으로 전년 대비 6% 이상 늘었고 불과 5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서울 강남구와 양천구, 서초구 등 교육열이 뜨거운 지역에서 고1 학업중단자가 많았습니다.
이유 ① 내신 5등급제 전환 가장 자주 거론되는 원인은 내신 평가 방식의 변화입니다. 고등학교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변경된 뒤 고교 1학년 자퇴생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교육열이 높고 대학입시 경쟁이 치열한 서울 강남권 고교와 경기도 비평준화 고교에서 고1 학업 중단자가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배경에는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서 1등급 비율이 10%로 늘어난 고교 내신 5등급제가 있으며, 한 번의 시험에서 삐끗하면 등급이 크게 떨어지는 구조 때문에 초반부터 내신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유 ② 고교학점제와 학교 간 격차 내신 제도뿐 아니라 함께 도입된 고교학점제도 자퇴 증가의 한 축으로 꼽힙니다.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하는 고교학점제 역시 원인의 하나로 꼽히며, 지역이나 소규모 학교는 다양한 과목이 개설조차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출발선이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다만 교육부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 일반고 1학년 자퇴 결정에는 학교생활 어려움, 해외 출국 등 복합적 요인이 있고, 지난해 자퇴생의 내신 평균 등급이 3.7등급(9등급제 환산 6.7등급)으로 오히려 하위권 학생이 더 많다는 점을 강조하며 5등급제와의 직접적 인과관계에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유 ③ '전략적 이탈'로서의 자퇴·검정고시 교육 현장에서는 성적 상위권 학생들의 '전략적 자퇴'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단순한 학교 부적응을 넘어 대학 입시를 위한 전략적 이탈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며, 무분별한 자퇴를 막기 위해 학업중단 숙려제가 운영 중이지만 주로 부적응 학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입시를 위한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입시계에서는 학업중단학생이 많아지는 점을, 내신이 불리한 학생이 검정고시를 통해 수시보다 정시를 노리려는 것으로 분석하며, 2024년 4년제 대학에 입학한 검정고시 출신 신입생은 9256명으로 관련 통계가 공시된 이후 가장 많았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521명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정시에서의 유불리 정시 전형만 놓고 보면 자퇴 후 검정고시를 택한 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정시의 경우 재수생과 비슷한 환경이므로 일반 고등학교 재학생들보다 유리하다고 볼 수 있으며, 재수학원이나 단과학원, 독서실, 독학 등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수능을 준비할 수 있고 재학생보다 시간을 압도적으로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흐름에도 변화 조짐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검정고시자의 정시 지원에 유불리가 없었지만, 2028학년도부터 사실상 '정시의 수시화'가 도입되며 검정고시생의 상위권 대학 진입문이 좁아지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는 정시에 교과평가 제도를 도입 중이고 고려대·연세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에도 이런 흐름이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는 검정고시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시에서 절대적 유리함을 누리기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수시에서의 유불리 반면 수시 전형에서는 검정고시 출신이 대체로 불리합니다. 검정고시 성적을 통한 수시 지원도 가능하고 대부분 진학이 가능하지만 안 되는 학교도 있으며, 무엇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곳이 대부분이라 내신이나 학교생활기록부 중심 평가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되거나 불리한 조건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최근 대학들의 입시 방향이 수시모집 교과전형 확대와 정시전형 확대, 수시 비교과영역 대폭 축소 등으로 이어지면서 내신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지고 있어, 결국 내신에서 자신이 없는 학생일수록 수시를 포기하고 자퇴 후 정시 '올인' 전략을 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요약하면 정시는 검정고시생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트랙이지만 그 이점이 점차 축소되는 중이고, 수시는 태생적으로 재학생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점이 현재 자퇴 열풍의 핵심 배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